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만이 답은 아니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조건
"내가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퇴직을 하게 되면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나?"
40~5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자문하는 내용 일 것이다. 특히 부양을 해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이러한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가장의 한숨과 걱정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나아가 퇴직이 현실화 될 수록 그 압박감과 절박감도 거세진다. 정년 내지 정년이 몇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직한 경우 가족 생계비 및 자녀 교육비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양질의 재취업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에 예비 퇴직자들은 자연스럽게 퇴직 후 창업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때의 창업은 대부분 자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과 같은 점포 기반 창업이다.
2022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60대와 30대에서 비임금 근로자가 증가한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감소했다. 이는 젊은층과 노령층의 신규 창업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현상적으로만 보더라도 '청년oo몰" 등 20대 청년들의 창업도 과거에 비해 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사회적, 경제적 경험이 부족한 젊은층이나 변화하는 시대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노령층의 경우 창업시장에서의 생존력은 약할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이는 대한민국 자영업 경제 시스템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자영업 창업 지원 정책이나 관련 교육 서비스는 이를 뒷받침 하기엔 매우 빈약한 것이 실정이다. 비판적 견지로 정부 산하기관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창업자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창업과 경영에 정말 요구되는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내용보다는 이론적이거나 형식적인 경우가 많고 과거의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 개인의 마인드도 문제가 된다. 장사 내지 사업 경험과 변화 대처 능력이 부족함에도 열정 내지 스스로의 판단을 과신하고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를 맛보거나 재기불능할 만큼 폭망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언제인가 오래 전, 3년 내 자영업 폐업율이 80%에 달한다는 통계 자료를 본적도 있었는데 지금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진 않을 것이다.
오프 매장이라고 하는 점포에 기반한 자영업 창업은 크게 가맹점 창업과 독립 자영업 창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맹점 창업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사의 지원과 통제를 받아가며 점포를 운영해 가는 것이고 독립 자영업 창업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창업 및 점포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다. 두 가지 창업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두 유형 모두 창업 실패의 위험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영업사원 내지 영업대행사를 통해 가맹점을 유치하는데 해당 브랜드와 관련된 정보 수집 및 해독 역량이 취약한 예비창업자가 주로 만나서 궁금한 사항을 묻고 상담하는 대상이 바로 아이러니하게도 이해관계자인 본사의 영업사원 내지 영업대행사 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자가 창업자에게 가감없이, 사심없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건 너무 순진한 발생이지 않은가? 따라서 자칫 본사의 허위 과장 광고 등 사탕발림에 현혹되어 가맹계약을 체결할 경우 애초의 목적과 부푼 기대와 달리 창업의 쓴 맛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독립 자영업 창업 역시 위험 천만한 요인들이 많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전수 창업이라고 해서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레시피나 비법을 전수 받아 창업함으로써 성공율을 높이는 방법이 있지만 이 역시 맹점이 있다. 단지 레시피나 제조 비법으로 장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은 점포라 해도 사업체를 경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인력을 수급하고 관리하는 노무에서 부터 신메뉴 개발 등 고객을 찾아 오게 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내 점포의 우수함과 장점을 알리는 홍보, 부가가치세 및 소득세 등 세무, 상권분석 및 점포 양수 양도 체결 계약 관련 부동산 지식 등 다양한 경영 노하우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그것을 오로지 개인의 경험과 판단, 현재 수준의 역량에 의존해서 창업에 나선다면 대부분 크나큰 애로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창업의 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으려면 창업자의 준비 및 그들을 도울 실용적이고 매우 실전적인 교육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에 비추어 관 주도 보다는 민간에서 활성화 되는게 더 나아 보인다. 한마디로 고질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민간 교육사업 지원을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지만 어느 세월에 바뀔 것을 기대하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 양질의 교육서비스 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